'감기에 걸렸을 때나 피곤할 때 비타민 C가 듬뿍 든 오렌지주스를 마시면 한결 나아진다', ' 매실 음료를 마시면 소화도 잘 되고 장이 튼튼해진다',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로 만든 주스에는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사람들은 대개 과일,채소 즙이 함유된 음료가 건강에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탄산음료는 안 먹여도 과일,채소 음료는 선뜻 내주곤 한다. 비록 100% 과즙, 채소즙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건강에 도움이 되고, 탄산이나 초콜릿이 함유된 음료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기대를 뒤엎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국내 유명 음료업체 7개 사의 과일,채소 음료 3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31개 제품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판명된 것.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식약청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 1회 제공량에 함유된 당류가 17g을 초과하고, 단백질이 2g 미만이거나 포화지방이 4g을 초과하고 단백질이 2g 미만인 식품을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시판하는 과채음료(과즙,채소즙 함량이 10~95%인 음료) 대부분이 영양은 적고 열량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L사의 석류 음료 1캔(190ml)의 열량은 90Cal, 당은 21g인 반면 단백질 함량은 제로였다. H사의 배즙 음료 역시 1캔(238ml)의 열량은 116Cal, 당은 28g, 단백질 함량은 전혀 없어 고열량,저영양 음료에 속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32개 과채음료가 대부분 고열량,저영양 음료로 판명된 데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한 설탕이 원인이었다. 과즙,채소즙 원액 이외에 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 첨가물을 넣어 열량은 더 높아지고 영양은 떨어진 것.
보통 오렌지 1개에는 20~30mg의 천연 당이 들어 있다. 하지만 오렌지주스 1컵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오렌지 8~10개에 해당하는 당분을 압축해서 넣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시판하는 과채음료는 대장운동을 활성화시켜 비만을 막아주는 섬유소가 대부분 제거된 상태라는 점도 기억할 것. 한 마디로 과채음료는 당분과 칼로리는 덜하고 섬유소와 비타민은 풍부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과채음료가 건강에 좋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성분 함량을 꼼꼼하게 살피는 지혜로운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Solution!
♧ 엄마표 천연 음료를 먹여라
시판하는 과일,채소 음료 대신 엄마 손으로 직접 천연 음료를 만들어 먹이자. 오렌지를 짜 즙을 내거나 토마토, 배를 갈아 만든 주스는 엄마의 정성까지 듬뿍 담긴 최고의 건강 음료다. 즙만 짜내지 말고 통과일을 갈아서 다 먹는 게 포인트. 그냥 마셔도 좋지만 여기에 꿀, 올리고당을 약간 섞으면 과일 고유의 맛은 물론 단맛도 즐길 수 있다. 시판 음료의 빈 병에 엄마표 음료를 담아두면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휴대가 간편해 밖에 들고 나가기도 좋다.
♧ 100% 과즙,채소즙 음료를 택한다
가장 좋은 음료는 물이다. 끓여서 식힌 생수, 보리차, 옥수수차 같은 음료는 신진대사 능력을 활성화하여 건강을 증진시킨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늘 물만 마시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시판 제품 중 칼로리만 높아 비만을 부르는 음료는 피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채음료를 찾는다면 100% 과일,채소 주스를 택할 것. 제품의 성분표시를 살피고 함량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출처: 베스트베이비
진행 | 박시전 기자
사진 | 추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