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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 잘 고르는 한 끗 2018-02-05

리빙센스 | 추천 0 | 조회 2683

(왼쪽부터) 과일의 풍미가 살아 있는 인디아 페일 에일 ‘스톤 딜리셔스 아이피에이’, 짙은 코코아와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는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벨기에에서 온 트라피스트 맥주 ‘시메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벨지움 비어 ‘팻 타이어’, 2017 월드 비어 어워드(WBA) 수상 제품인 프랑스 맥주 ‘닌카시 누아르’, 자연스러운 거품과 고급스러운 탄산감이 느껴져 샴페인 맥주라 불리는 벨기에 맥주 ‘커티우스’.

퇴근길에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다 ‘200가지 수입 맥주’를 취급하고 있다는 문구와 마주쳤다. 굵고 검고 큰 글씨였다. 아이처럼 신이 나서 가까이 다가가는데 진열대 가득 빽빽하게 맥주들이 들어 차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목도했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 와인 코너라면 심봉사가 청이를 찾듯 상주하는 소믈리에에게 도움이라도 구하련만. 아직까지 일반 마트엔 맥주 맛이나 구매 팁을 알려주는 인력이 없다. 선택의 폭은 넓고 깊어져서 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국가에서 만든 좋은 맥주들을 맛볼 수 있지만, 그러기에 앞서 맥주 홍수가 난 요즘 같은 때엔 나만의 기준도 필요할 터. 이달엔 기본기쯤으로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수입 맥주 선택 노하우를 소개하기로 했다.


1 벨지움이라면 믿고 마신다
홉, 맥아, 물, 효모 외엔 아무것도 넣을 수 없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 독일과 달리 벨기에에서는 이런 규제가 없어 약 1500여 종의 다양한 맥주가 만들어진다. 1980년대에 이미 크래프트 비어가 유행했고, 지금은 전통 방식을 더해 풍미 깊은 맥주들도 생산되고 있다. 무형유산이라도 된 듯 국가에서 각 지역에 산재한 맥주 양조장과 맥주 카페 등을 장려하고 맥주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맥주 선진국에서 온 만큼, 벨지움 맥주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면 일단 맛은 봐도 좋다는 표시처럼 여겨도 좋다. 심지어 ‘벨지움’ 라벨을 단 미국 맥주도 맛있다.

2 최고급 맥주, 육각형만 기억하면 된다
최상급 맥주라 불리는 ‘트라피스트’ 맥주.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인증을 받은 맥주를 뜻한다. 깊은 산골에 사는 수사들은 하루 6시간 이상 기도하며 금욕 생활을 하지만 유일하게 허락되는 여흥이 있으니, 그게 바로 맥주란다. 깊은 산골에 위치한지라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이 힘들어 아예 만든다. 엄선한 재료와 고급 숙성 방식을 이용한 수도원 맥주의 풍미는 상상 그 이상. 진짜 트라피스트임을 인증하는 마크인 육각형 로고를 맥주 겉면 라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귀한 맥주를 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거룩하기만 하다.

3 특별한 마개로 막은 것 안에는 특별한 게 있다
병맥주는 보통 알루미늄 깡통 마개가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코르크나 고무, 심지어 실링 왁스로 마감한 맥주도 눈에 띈다. 샴페인 같은 풍미를 가진 맥주, 위스키를 만드는 오크통에 숙성해 향이 강한 맥주 등 특별한 마개를 가진 맥주에는 늘 새롭고 특별한 것이 들어 있으니, 맥주 맛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시도할 만하다.

4 월드 비어 어워드 수상 제품을 골라보자
매년 3월 열리는 월드 비어 어워드(World Beer Awards)는 전 세계 맥주들을 가장 공신력 있게 평가하는 온라인 리소스 기관이다. 전 세계의 브루어들이 직접 맛보고 평가한 뒤 종류별로 베스트를 선정하는 방식. 이곳에서 수상한 맥주라는 표식을 발견하면 일단 먹어봄직하다.

5 외강내유, 쎄지만 좋은 술

향과 맛이 강하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듯 강렬한 라벨 디자인이 눈에 띄는 맥주들이 있다. 그러나 개중 몇은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가졌으니 알아두자. 라벨에 악마가 그려져 한 발짝 물러섰을 ‘스톤’사의 맥주들은 사실 과일 향을 가미한 향긋한 맛이다. 러시아의 최고 정력가로 알려졌던 ‘라스푸틴’이 그려진 맥주는 흑맥주 이상의 흑맥주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이지만 초콜릿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에디터 추천 한 잔.

박민정 기자 

박민정 기자 
애주가 집안의 장녀이자, 집안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술을 배운 성인 여성. 주류 트렌드와 이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기획 : 박민정 기자 | 사진 : 박형인

다 알고 마시기엔 너무 많은 당신, 수입 맥주. 나만을 위한 한 잔을 즐기는 에디터의 '맥주 잘 고르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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